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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도 틀릴 수 있다?– 유명 경제 이론의 흥망성쇠

by 메이킹머니경제 2025. 7. 12.

경제학자도 틀릴 수 있다?
– 유명 경제 이론의 흥망성쇠
경제학자도 틀릴 수 있다? – 유명 경제 이론의 흥망성쇠

1. 완벽한 이론은 없다: 경제학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경제학은 인간 행동을 단순화한 가정 위에 세워진다.”
이 말은 경제학의 힘이자, 동시에 한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경제학을 ‘과학’처럼 여기지만, 사실 많은 경제 이론은 현실을 단순화한 전제 위에 세워진 가설 체계에 가깝습니다.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도구일 뿐, 현실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전파 경제학입니다.
아담 스미스는 1776년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을 제시하며, 시장 자율성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후 리카도, 밀 등이 ‘합리적 인간’, ‘균형가격’, ‘완전경쟁 시장’ 등을 전제로 경제를 분석하는 프레임을 만들었죠.

이 이론들은 시장의 자정 기능을 믿고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으로 이어졌고, 한동안 경제학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1929년 대공황이 터지면서, 시장은 스스로 회복하지 못했고, 실업과 빈곤은 극심해졌습니다. 이는 고전파 경제학의 현실 부적합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이처럼 경제학은 언제나 ‘이론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진화해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제학자들은 늘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론을 세워온 존재들입니다.
경제학의 역사는 곧 도전과 반론, 흥망과 재구성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시대를 바꾼 이론, 그리고 시대에 무너진 이론들

경제학에서 ‘틀림’이란 곧 ‘상황이 바뀌었음’ 또는 ‘현실과 맞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한때는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이론들도, 시간이 지나면 폐기되거나 재해석되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케인즈주의: 위기를 구했지만 만능은 아니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재정 지출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른바 **케인즈주의(Keynesianism)**의 등장입니다.

이 이론은 미국의 뉴딜정책과 전후 복지국가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고, 1940~60년대 세계 경제 성장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에 접어들며 이론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케인즈주의는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이론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서로 대체 가능한 관계에 있다고 봤기 때문에, 두 현상이 동시에 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공급주의 경제학: 감세는 만능이 아니다

이에 대응해 등장한 것이 **공급주의 경제학(Supply-Side Economics)**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레이건 행정부의 ‘트리클 다운’ 정책이 있는데, 감세를 통해 기업의 투자와 생산을 촉진시키면, 그 혜택이 노동자와 소비자에게까지 흘러간다는 논리였습니다.

한동안 이 이론은 기업 성장과 주가 상승을 통해 자본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실질 임금 정체와 함께 ‘낙수 효과는 없다’는 반론을 낳았습니다.

결국, 공급주의도 완전한 해답이 아니었고, 현재는 소득 재분배와 소비 중심 경제로의 복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효율적 시장 가설(EMH): 금융위기로 무너진 절대 이론

1970년대 이후 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진리처럼 여겨졌던 이론이 **‘효율적 시장 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입니다.
“시장에는 모든 정보가 반영돼 있으므로, 누구도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이죠.

이 가설은 월가의 투자 철학을 좌우했고, 많은 금융 공학 기법이 이 이론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이론은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금융 상품의 리스크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고, 투자자들은 비합리적인 군집 행동을 보이며, 시장은 ‘효율’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붕괴했죠.
결국, 인간은 비합리적이며, 시장도 감정에 휘둘린다는 ‘행동 경제학’이 부상하게 됩니다.


3. 경제학의 진짜 가치는 '정답'이 아니라 '토론'이다

이처럼 수많은 경제 이론들이 등장하고, 검증되고, 실패하며, 다시 재정립되는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요?

경제학의 목적은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지며,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경제학의 본질입니다.

▣ 경제학도 시대와 인간에 따라 유효성이 달라진다

경제학 이론은 언제나 그 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기술 조건 속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1970년대의 케인즈주의와 2020년대의 케인즈주의는 다르고, 한 나라의 상황에서 통하는 정책이 다른 나라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경제학이 '틀렸다'고 해서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이 만들어졌던 배경과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인간 중심의 경제학이 떠오른다

최근에는 인간의 감정, 편향, 습관, 두려움 등을 분석하는 행동 경제학이 주목받고 있으며, 심리학, 뇌과학, 사회학, 기술학 등과의 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한 이론보다, 복잡하고 모순된 인간 행동을 설명하려는 이론들이 더 주목받고 있죠.
그만큼 경제학은 더 인간적이고, 더 유연한 학문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우리는 가끔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거나, 특정 이론을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도 틀릴 수 있고, 이론도 시대에 따라 유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것, 그 위에서 질문하고 토론하고 실험하는 것이
진짜 경제적 사고의 시작입니다.


마무리하며

경제학은 늘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수많은 이론들이 등장하고, 다시 무너지면서도
그 모든 축적이 우리에게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경제학자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틀릴까 두려워하기보다는, 계속 질문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격려입니다.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질문과 유연한 사고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